버섯 (균류)의 이상한 활동
버섯재배에 사용하는 톱밥에는 대부분의 경우 쌀겨를 첨가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 때문에 버섯재배 사용 후에 톱밥을 산처럼 쌓아 두면 중심부는 손을 넣지 못할 만큼 온도가 올라간다. 호기성균이 활동하며, 산소부족과 온도상승에 따라 혐기성 호열균은 활동하기 때문이다. 이 혐기성호혈균은 셀룰로오스나 헤미셀룰로오스를 분해하고 있다. 또 온도가 내려간 톱밥의 주변에서 두엄먹물버섯 등의 버섯이 자라기 시작한다. 이 버섯들은 리그닌이라는 물질을 분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한참 지나서 톱밥의 온도가 내려갔을 때 톱밥을 휘저어 섞어 놓으면 처음과 마찬가지로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을 여러번 반복하여 비료를 만드는 것이지만 이 상태에서 1년 이상 방치해 두면 투구풍뎅이가 알을 낳아서 유충이 우글우글 기어 나온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지렁이가 가득 번식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사용하지 않은 톱밥에는 유충이나 지렁이가 거의 없다.
사용 후의 발효한 톱밥은 사용하지 않은(버섯재배에) 것과 비교하면 건조시키기 어려운 탓인지 아니면 여러 가지 균사가 충만해 있는 톱밥쪽이 벌레들에게는 더 맛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벌레들은 퇴비화한 톱밥과 함께 여러 가지 균류의 균사를 먹고 그것을 영양으로 하고 있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균류가 작용하여 반은 퇴비화한 것을 벌레들이 먹고 또 그 변이나 유체에 균류가 붙는다. 이런 일의 반복으로 육안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곤충까지도 균류와 함께 활동하여 밭의 영양원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막대한 양인 것이다.
무농약유기재배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그것은 아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이 벌레들의 활동이 큰 것에 한층 더 놀랄 것이다.
투구풍뎅이의 유충 20마리 정도를 발포스티롤상자에 톱밥과 함께 꽉 채워 두었다. 일주일 후에 톱밥이 없어지고 발포스티롤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그 상자를 열어 보니 반은 흙으로 화한 유충의 변투성이였다. 벌레들의 식욕에 놀라고 그 일량이 큰 것을 새삼스럽게 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