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되는 약초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장기의 허실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질문자의 말씀처럼 "태음인"은 간기능이 좋고 페.대장.심장.피부가 약하며 근육과 골격이 발달하여 크고 비대한 사람이 많습니다. 또 손발이 크고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되었으며 점액질의 소유자라 할 수 있습니다. "소음인"은 용모가 오밀조밀하며 신장 기능이 좋고 비위장의 기능이 약하고 허약체질이 많고 입술이 얇고 눈에 정기가 부족하며 냉성체질이 많은 편입니다. 문제는 병을 놓고 너무 지나치게 탁상공론한다는 데 있습니다.
한의학의 우수성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또 수백수천년 동안 검증을 통해 내려온 전통치료법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부풀려진 측면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즉 한약으로 사용되는 약재를 보면 못고칠 병이 없을 정도로 만병통치약처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체질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나머지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또는 정말 도움이 되는 것임에도 감히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핑게로 사용을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병을 고침에 있어 체질보다는 병 자체를 보는 게 우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방약리론의 기초는 기미론(氣味論)에서 출발하는 것이지 체질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님을 직시해야 합니다. 즉 급한 불부터 끄는 게 우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절염으로 고통을 받는다면 우선 몸에 큰 해가 없는 선에서 체질을 따지지 말고 치료부터 해야 하는 것입니다. 체질을 따지다 보면 이 세상에서 약재, 음식 등 먹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체질은 참고 사항으로 남겨두고 우선 독성이 크게 없는 약재를 사용한다면 굳이 해가 되지 않으니 체질에 상관없이 수영뿌리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하겠습니다.
수영은 우리나라 어디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약재입니다. 그 모양이 시금치를 닮았다하여 "시금초"라 불리기도 하고 괴승애, 산대황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수영뿌리는 여러 가지 효능이 있으며 질문자의 말씀처럼 관절염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것 저것 사용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류머티스 관절염에 효과가 빠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수영뿌리를 채취하여 술을 담가 드시면 더욱 효과를 볼 것입니다. 약술은 고질병일 때, 잘 낫지 않을 때, 급할 때 사용합니다.
수영은 신맛이 나기 때문에 간장에 도움이 된다 하겠습니다. 즉 태음인에게 맞는 약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신맛이 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위장병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비위장이 약한 소음인에게도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래 태음인은 간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신맛이 맞지 않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넘치는 것보다 모자라는 것이 많기 때문에 어떤 체질이라도 상관없다 하겠습니다. 즉 너무 따질 필요가 없다 하겠습니다. 잘 활용 하셔서 건강을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