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에는 어떤 생선 이 많이 나나요?
저는 가끔 밤에 가족과 함께 소래에 가서 생선을 사거든요...
일부러 밤에 가는건데 막판이라 더 싸고 사람도 우글우글 많아요...
쫀득한 쭈구미를 전 제일 좋아하죠!!ㅋㅋ
5월의 어시장은 꽃게로 넘쳐 난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10%도 못 미치다 보니 꽃게가 '금게'가 됐다. 암컷 1㎏에 4만 5000~4만 7000원, 수컷도 3만 5000원을 부른다. 지난해보다 2만~3만원이나 뛰었다. 꽃게에 눈독을 들인 이들도 가격을 묻고 혀를 내두른다. 그렇다고 소래에 와서 빈 손으로 갈 수 있나. 제철 맞은 알주꾸미 새우 병어 장대 낙지 농어 아귀며 참소라 동죽 맛 등 각종 조개류를 놓고 실랑이가 한창이다. 육젓 추젓 오젓 등 새우젓만 3~4종. 조개 황석어 오징어 세화 갈치 멸치 등 짭조름한 젓갈 구경에 주책맞게 또 배가 고프다.
'오라버니, 삼촌!' 손님 부르는 호칭이 모두 친인척이다 보니 덤 인심도 후한 편. 슬쩍 한 마리 더 집어넣는 손님에게 "망한다, 망해"라며 엄살 피다가도 "또 올게~" 한마디에 금세 웃음꽃이 핀다.
물이 서서히 차니 밤새 고기잡이 나섰던 어선이 하나 둘 닻을 내린다.
"어제 바람이 많이 불어 물이 뒤집힌 덕에 고기가 많다"며 경매사 얼굴이 비교적 밝다. 마침 음력 초하루를 전후한 사리 때이기도 하다. 잠시 후 어판장이 한바탕 시끌벅적하다. 어선에서 갓 끌어올린 생선들을 풀어내자 경매가 시작된다. "이여~이여~." 쩌렁쩌렁 울리는 경매사의 외침에 호가를 알리는 상인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금방이라도 물 속으로 뛰어들 듯 몸부림치는 놈들과 씨름하고 내일의 '풍어'를 기다리는 치열한 삶터에서 봄날의 나른함은 사치스럽기만 하다.
#여행메모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인천 쪽으로 가다 부천IC를 지난 직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판교쪽으로 빠진다. 장수 IC에서 나와 지하차도를 지나 첫번째 고가도로에서 고가를 타지 말고 우회전하면 '남동구청.소래'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온다. 물때를 맞춰 가야 더욱 싱싱한 생선을 만날 수 있다. 또 주말보다는 주중에 가야 좀더 싸게 살 수 있다. 소래어촌계 (032) 442-6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