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 용설란?
백합목 수선과 아가베속의 총칭. 또는 그 중의 한 종 A. americana를 가리킨다. 단일종인 용설란은 멕시코 원산으로 열대·아열대의 각지에 귀화되어 있다. 로제트의 지름은 2∼3m이고, 다육질의 잎이 20∼30개 달린다. 잎은 바소꼴로 두껍고 청백색이며 끝과 잎 가장자리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10년 이상 지나면 꽃이 피는데, 로제트의 중심에서 굵은 꽃줄기가 올라와 높이 5∼8m가 되며, 원추꽃차례로 많은 꽃이 핀다. 꽃은 황록색이며 길이 9㎝이다. 꽃이 핀 뒤 그루는 말라죽는다. 아가베속에는 약 300종이 있는데, 미국 남부에서 멕시코에 많고 남아메리카에는 3종이 분포한다. 다육식물로 꽃통은 보통 통모양이고 수술은 6개이며 씨방은 하위(下位)이다. 대부분이 관상식물로 취급되며, 대형종은 따뜻한 지방의 정원이나 울타리에 심고 소형종은 화분에 심는다. 소형종으로는 아가베파르비플로라 A. parviflora, 아가베바르비플로라 A. barviflora, 아가베푸밀라 A. pumila, 뇌신(雷神) A. potatorum 등이 있다. 이 밖에 대형종으로 바늘모양의 잎을 가진 고슴도치용설란 A. stricta와, 중형으로 잎에 흰 테두리나 줄이 있는 아가베빅토리아레기나에 A. victoriae-reginae도 대표적인 재배종이다. 수선과 Amaryllidaceae는 외떡잎식물로 20속 1700종을 포함한다. 수목 또는 여러해살이풀이며, 미국·멕시코의 건조지나 구열대의 삼림에 생육한다.
1 문화사
선사시대에는 꽃이 식용으로 사용되었다. 미국 텍사스주 남서부 바위유적의 분석(糞石)에서 2800년 전의 용설란의 일종 A. lechugilla의 화분(花粉)과 함유되어 있던 옥살산석회의 결정이 발견되었다. 멕시코에서는 용설란을 마게이(maguey)라 하고, 풀키(pulque)·메스칼(mescal)과 그 일종인 테킬라(tequila) 등의 술을 만든다. 발효주인 풀키는 2∼3세기에 이미 음용되었으나, 그 밖의 것은 에스파냐 침입 이후에 양조된 증류주이다. 테킬라는 과달라하라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메스칼이다. 술에 쓰이는 외에 용설란류는 강한 섬유를 가지고 있어 잎 끝에 있는 날카로운 가시를 바늘로 하고 섬유를 실로 하여 옛날에는 베를 짰다. 사이잘삼은 아가베시살라나 A. sisalana에, 헤네켄은 아가베포르크로이데스 A. fourcroydes에서 제조되는 섬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