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의아침 - 꽃 분류와 재배 (5)
○ 구근아이리스
네덜란드에서 개량된 구근초화로서 5월초에 개화하며 추위에 강하고 절화나 화단심기로 한다. 9월 중하순에 구근을 심는다. 양지바르고 건조하지 않은 약간 점토질을 품은 흙이 좋다.
심은 뒤에는 월 1회 액비를 준다. 개화후에도 한번 액비를 주어 새로운 구근을 양성하여 6월 상순에 누렇게 변하면 캐낸다. 매년 새로운 큰 구근이 생겨서 이듬해 개화구가 된다.
그 주위에 작은 구근이 몇 개 생긴다. 이것을 따내어 1년간 양성하면 거의가 개화구근이 된다. 양지 바른 따뜻한 곳에 색깔별로 심으면 효과적이다. 도시근교의 농가에서는 비닐 하우스에 절화재배를 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 백 합
종류가 많지만 가장 일반적인 백합은 흰꽃이 달리는 나팔나리다. 우리나라에 야생하는 것이 많고 추위에 강한 백합과에 속하는 구근초화다. 정원, 화단, 분심기로 해서 즐긴다.
구근을 심는 적기는 10월 중순이지만 11월 말까지 심어도 꽃이 핀다.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심어야 한다. 토질은 유기질을 많이 함유하는 약간 점질 토양이 좋다. 또 백합의 종류에 따라서 재식 간격과 깊이가 다르다.
개화 후는 점차 잎이 누렇게 되며 구근은 땅속에서 휴면한다. 이식하고자 할 때는 이때 구근을 캐낸다. 그대로 둘 경우는 표토를 가볍게 갈고 비료를 충분히 주어 가을의 발아를 기다리도록 한다.
겨울에는 분토가 건조하므로 분을 흙속에 완전히 묻고 월동시킨다.
○ 수선화
유럽, 지중해 연안에 야생하는 구근초화다. 추위에 강하고 초봄에 꽃이 핀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모래땅만 제외하면 어떤 땅에서도 잘 자란다. 햇볕, 배수도 그다지 염려할 것이 없다. 3년에 1회 캐내어 바꾸어 심기만 해도 훌륭하게 꽃이 핀다.
가을에 심으면 이듬해 3~4월에 꽃 피고, 6월에 지상부가 말라죽는다. 이때부터 구근 내부에 화아분화하여 7월 말에 끝나며 15℃가 적온이다. 대체로 구근 수확기에는 화아분화가 완료되어 있다.
심는 시기는 9월 하순~10월 상순이 적기이다. 20cm 간격으로 심고, 구근 크기의 2배를 복토한다. 꽃이 지고 잎이 2/3 정도 말랐을 때 캐서 잘 다듬어 소독한 후 15~20℃되는 곳에 저장한다. 한번 심으면 4~5년 한 자리에 기를 수 있다.
○ 시클라멘
그리스와 시리아 지방에 야생한 앵초과의 구근초화로서 추위에 약하여 프레임이나 온실에서 재배되는 분재배용 초화다. 12월부터 4월까지 양지 바른 곳에서 계속 꽃이 핀다.
더위에 약하다. 파종토는 밭흙 5, 부엽토 3, 모래 2의 비율로 섞은 것을 쓰는데 반드시 흙을 소토하거나 소독을 해서 사용한다. 소토법은 철판이나 빈 드럼통에 흙을 넣고 부엽토가 재가 되지 않을 정도로 태운다.
흙의 온도 70℃에서 30분간 소토한다. 흙속의 선충 피해를 막기 위해서 증기 소독을 해도 되며, 토양소독을 하지 않은 흙으로 재배하면 실패한다.
고온과 다습에는 아주 약하므로 봄, 여름에는 옥외의 선반위에 화분을 올려서 통풍이 잘 되도록 한다.
그리고 비를 맞으면 썩고 직사광선을 받으면 잎이 타므로 비닐지붕을 만들어 씌우고, 그 위에 한냉사를 덮어서 그늘을 만들어 시원하게 재배하도록 한다.
종자번식이 일반적이다. 꽃이 끝난 포기는 물을 좀 덜 주고 서늘한 곳에서 여름을 보내게 한다. 9월 중순에 새흙에 바꾸어 심고 관리하면 2년구로서 재배할 수 있다.
겨울에도 날씨가 좋으면 베란다에 내놓고 물을 충분히 주어 일광욕을 시킨다.
○ 아네모네
지중해 연안이 원산인 미나리아재비과 구근초화로서 겹꽃 국화와 흡사한 품종도 있다. 양지바르고 배수가 잘 되는 곳이라면 아무데서나 잘 되지만 점토질과 모래땅은 좋아하지 않는다.
개화 후 잎이 누렇게 되므로 구근을 캐내어 잘 말리고 흙, 마른 줄기, 잎을 떼 내어 통풍이 잘 되는 종이 봉지에 넣고 서늘한 곳에 매달아 둔다.
큰 구근을 심을 때 눈을 쪼개서 번식시킨다. 또 개화 후 자연히 종자가 생기므로 춘파 초화에 준하여 상자에 파종한다. 이듬해는 모두 개화하는 구근이 된다.
○ 튤 립
터어키 원산의 나리과 구근초화로서 유럽에 들어가서 품종 개량이 됨으로써 아름다운 초화가 되었다. 화단, 분심기, 절화 등 어떤 용도에도 적합하다.
꽃이 끝나면 꽃대에 붙은 열매를 따버린다.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에는 잎이 갑자기 누렇게 변하므로 이때 구근을 캐낸다. 캐낸 구근은 1주일쯤 그늘에서 말린다.
흙이나 묵은 뿌리, 줄기나 잎을 제거하고 왕겨와 함께 상자에 넣고 가을을 기다린다. 겨울 동안은 분토를 건조시키지 말고 양지바른 곳에 두어 강한 추위에는 가급적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