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슾지에나는초록잎은어떻게생겼나요?
다음의 내용을 참조해보시기 바랍니다
숨은물뱅듸 눈 속의 초록일지
2주전에 한라산에 내린 눈은 며칠간 따스했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녹지 않았습니다. 습지로 가는 길에, 무늬를 그리듯 골을 내며 서서히 녹아내리는 눈의 기하학적인 이미지에 시선이 멈춥니다. 바닥은 녹은 눈으로 질퍽거리고, 양치식물과 이끼류는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얼마나 많이 왔던지 눈의 무게에 나뭇가지는 부러지고, 심지어 큰 줄기가 꺾인 나무들도 보입니다. 하지만 눈 속에서도 초록색 잎을 내는 식물들이 있습니다. 습지를 좋아하는 이끼류와 상록성 나무, 그리고 양치식물까지 겨울에도 초록잎을 내는 식물들이 있습니다.
숨은물뱅듸 습지로 들어서기 직전에는 늘 그렇듯, 나사미역고사리를 만납니다. 날씨가 얼마나 추웠던지, 나사처럼 잎을 둘둘 말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참 잘 지어진 이름이라는 느낌을 항상 받습니다.
눈 속의 뱀톱도 자태를 뽐냅니다. 양치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았다면 카메라에 담으려고 몇 번은 눈 속을 뒹굴었을 법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잎이 오그라드는 산일엽초도 몸집을 한껏 줄였습니다. 습지 한 구석의 석송은 눈 속에 파묻혔지만, 뻗어가는 줄기의 모습은 겨울 추위도 녹일 기세입니다.
숨은물뱅듸의 응달진 곳에도 아직 눈이 쌓여있고 물에는 살얼음이 생겼지만, 대부분 눈이 녹은 상태라 습지로 들어오는 출발지인 1100고지 습지와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습지의 눈 위로 노루와 소의 배설물이 뚜렷합니다. 아무래도 습지에는 물이 있고, 겨울철이라 인적이 드문 탓에 자주 이곳을 찾아오는 모양입니다. 습지 주변에 서식하는 동물들에게도 겨울은 시련의 계절입니다.
자세히 살펴봤더니 물가의 물이끼가 아직은 색이 덜 하지만 초록색입니다. 기온이 따스해지면 서서히 녹색빛이 더 진해질 것입니다. 물이끼를 보다보니 주변의 이끼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솔이끼가 눈에 들어옵니다. 습지 나무그늘을 중심으로 전체에 퍼져있는 솔이끼는 비교적 해발이 높은 곳에서 살아갑니다.
물기를 머금은 털깃털이끼의 녹색 잎도 눈을 편안하게 합니다, 눈서리이끼의 초록색 잎도 황량한 겨울에도 따뜻하게 해주는 보물입니다.
해발이 높은 곳이어서 모든 나무에 낙엽이 질 것 같지만, 녹색의 잎을 가진 나무들도 있습니다. 습지 가운데에는 꽝꽝나무가 곳곳에 터를 잡고 있습니다. 꽝꽝나무는 습지가 육지화가 되는 과정에서 찔레, 아그배나무 등과 함께 가장 먼저 자리를 잡는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꽝꽝나무가 있는 곳에는 솔비나무, 산철쭉과 다양한 풀꽃들이 서로 의지하며 하나의 섬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한겨울에 녹색의 잎을 가진 주목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키 큰 서어나무 전체를 감고 있는 줄사철나무도 푸른 잎을 내고 있고, 가지에는 작년의 열매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붉은겨우살이의 붉은 열매는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녹색의 잎과 함께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노란색 열매가 달리는 것을 겨우살이, 붉은색 열매가 달리는 것을 붉은겨우살이라 합니다.
겨우살이 열매는 과육이 발달하여 새들에게 좋은 먹이가 됩니다. 하지만 종자에 들어있는 끈적끈적한 점액 때문에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그대로 배설되는 종자가 나무에 달라붙어 싹을 틔웁니다. 또한 새들이 열매를 먹을 때 점액 때문에 부리에 붙은 종자를 떼어내기 위해 나무줄기에 비벼대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나무껍질에 붙은 종자도 다시 싹을 틔우게 됩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 blogId=wetlandkorea&logNo=221197788345&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습지가 피어 낸 선물, 연꽃
http://www.kbdaily.co.kr/news/articleView.html idxno=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