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 커피의 음용재배 의 역사
아라비카종의 원산지 에티오피아에서는 예로부터 잎과 푸른 열매를 달여 약용·음용하는 습관이 있었다. 아라비아에 전파된 커피는 9세기 페르시아로 전해졌고 이라크·시리아에서도 재배되었다. 이 지역에서는 커피원두를 물에 끓여 마신 것으로 짐작된다. 아라비아에서는 커피원두를 부수어서 튀기거나 익은 과실의 과즙을 짜내어 발효시켜 카와(Kahwa)라는 알코올 음료로 만들어 마셨다. 카이로의 술집에서는 이것을 부나(Buna)로서 팔고, 터키에서는 카오바(Caova)라고 하는 술 대신 팔렸다. 그러나 이슬람교 교리에서는 술을 금하므로 일부에서는 과실을 달여 고행의 고통을 진정시키기 위해 즐겨 마셨다. 15세기 이슬람교 지배자 다바니가 페르시아풍의 커피를 마신 이래 일반기호품으로 급속히 보급되었다. 커피 수요가 늘어나자 아라비아 상인은 재배지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여 커피원두의 반출을 금지하고, 수출은 모두 모카항구(북예멘)로 한정시켰으며 수출하는 종자에 뜨거운 물을 뿌려 싹이 트지 못하도록 하는 등 여러 수단을 강구하며 독점을 꾀하였다. 그러나 16세기에 인도의 성지 순례자가 종자 7알을 비밀리에 반출하여 인도의 마이소르주(지금의 카르나타카주)에서 재배를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최초의 해외유출이었다. 1699년 네덜란드가 예맨으로부터 커피나무를 반출하여 자바섬에 도입하였고, 같은 무렵 모카에서도 실론(지금의 스리랑카)으로 내와 인도네시아의 자바·수마트라·티모르 등 네덜란드 식민지에서 조직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하였다. 1830년 영국인 캐넌이 인도에 커피밭을 개척하였으며, 1826년 무렵 아시아의 커피재배는 최전성기를 맞았다. 그런데 67년 실론에서 커피 잎마름병이 발생, 몇 해 안에 아시아 전지역으로 퍼져 아시아의 커피산업은 괴멸되었다. 아메리카대륙으로의 커피 도입은 1706년 자바의 바타비아(지금의 자카르타)에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모종이 보내져 그 일부가 13년 프랑스의 루이 14세에게 바쳐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기서 키운 모종을 서인도제도의 마르티니크섬으로 보내어 자메이카·과들루프섬·푸에르토리코·콜롬비아·멕시코·코스타리카 등 카리브해 연안 여러 나라와 중남미 전지역으로 퍼졌다. 브라질의 커피는 벨기에 신부 모크에 의해 브라질 북부 마라뇬주에서 리우데자네이루의 성당에 심어졌으며, 신도 조직을 통해 재배가 확대되어 오늘날의 융성을 맞기에 이르렀다. 잎마름병으로 아라비아커피나무가 전멸한 아시아에서도 병해에 강한 품종 로부스타가 도입되어 1915년 다시 재배가 시작되었다. 아프리카의 우간다에서도 1912년 재배가 시작되어 아시아·아프리카 전지역으로 퍼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