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의 발상지에 대해 말해주세요.
원시농업의 발상지에 대한 여러 가지 주장 가운데 그 하나는, 기원전 6000년경에 티그리스 및 유프라테스강 연안에서 최초로 시작된 농업이 세계적으로 전파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남아시아, 중국의 웨이허평원[渭河平原], 티그리스 및 유프라테스강 연안, 인더스강 유역, 나일강 연안, 남부멕시코, 남아메리카 등 7개 지역에서는 고대부터 이미 상당히 발달된 농업이 각각 이루어졌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근동지방에서 시작된 코카서로이드(Cocasuloid)계 인종의 맥류재배를 주체로 한 농경문화,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몽골로이드(Mongoloid)계 인종의 서류(薯類) 중심 농업이 이루어진 농경문화, 서아프리카의 니제르(Niger)강 상류에서 발생한 니그로이드(Negroid)계 인종의 농경문화, 인디언계 인종의 서류와 잡곡을 중심으로 하는 신대륙에 기원한 농경문화 등 4개 지역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이제 더욱 구체화된 4개 농경문화 발상지에 대하여 살펴보면, 첫째, 지중해 농경문화로서 기원전 6000년경 티그리스 및 유프라테스강 연안에서 발생하여 지중해 연안으로부터 파키스탄에 이르는 지역에서 발달하여 맥류 ·유채 ·완두 ·잠두 ·순무 등이 주로 재배되었고, 소 ·면양 ·산양 ·말 등이 가축화하여 농사와 목축을 겸하는 혼합농업이 발전하였다고 한다. 특히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중근동(中近東)의 티그리스 및 유프라테스강 유역으로부터 이란 고원과 서아시아 및 아프리카 북부를 포함하는 이란 ·이라크 ·시리아의 경계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에서는 기원전 7000년경에 농경과 목축이 상호 전후하여 시작되었다고 한다.
둘째, 동남아시아 기원의 근재농경문화(根栽農耕文化)로서 바나나 ·얌(yarm) ·타로(Taro) ·사탕수수 등 영양번식작물이 재배의 주체를 이루었으며 돼지나 닭 등의 가축도 사육되었다고 한다. 특히 바나나는 5000년 전에 말레이시아에서 재배되었다고 한다.
셋째, 아프라카에서 아시아에 걸친 사바나(Savannah) 지대를 잇는 지대에서 발생한 사바나 농경문화로서, 기원전 5000~3000년경에 발생하였으며, 피 ·기장 ·조 ·수수 등 잡곡류와 두류 ·참깨 등이 재배의 주체를 이루었다.
넷째, 신대륙 농경문화의 발상지인 중남미로서, 카리브해 연안에서는 카사바(cassava)가, 멕시코에서는 고구마가, 안데스산맥의 높은 지대에서는 감자가 재배되기 시작하였고 이어 옥수수 ·두류 ·호박 등도 재배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