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의 양상에 대해 궁금합니다
보통 인종이라는 것이 처음으로 부각된 것은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지 경영 과정에서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백인들은 인종 간의 관계를 위계서열화하여 자신들의 착취를 정당화했다. 그 인종 간의 차이는 우열관계로, 특히나 생득적인 우열관계로 설명되어서, 예컨대 유색인종들은 IQ가 더 낮다느니, 생물학적으로 열등한 종자들이라느니 하면서 백인들끼리의 자화자찬을 즐겼다. 따라서 이런 열등한 종자들과의 접촉은 하등의 좋을 것이 없고, 생활하는 구역, 이용하는 교통수단, 이용하는 식당, 앉는 자리, 취업 분야 등에서 아예 공식적으로 차별적 정책을 만들어서 확실하게 못박아 놓는 경향이 벌어졌다. 오늘날 흔히 "Bigotry"라고 묘사되는 차별적인 경향이 만들어진 것.
그러다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로, 홀로코스트의 충격에 치를 떨던 20세기 중엽의 지식인들은 나치 독일이 아리아인 중심주의에 골몰했다는 점에 착안하여 인종차별과 인종개량이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 이것은 자문화중심주의(Ethnocentrism)의 맥락에서 처음으로 설명이 시도되어서, 예컨대 "우리 영국인은 이렇게 좋지만 너희 그리스인은 저렇게 열등하지" 같은 식의 생각을 설명하는 방법을 인종 수준까지 확대하자는 것이었다. 특히 1950년에 테오도르 아도르노와 함께 미국의 정신분석학자들이 펴낸 《The Authoritarian Personality》라는 책에서는, 파시스트들이 인종차별적 행태를 보이는 것을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엄격하고 무서운 아버지에 대한 동일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