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열대우림기후와 몬순기후가 공존하는 넓고 긴 지형인 만큼 과일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계절마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다양한 열대과일들은 대체적으로 당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베트남에서는 종류에 관계없이 과일을 팔 때 단위가 kg인 것에 유의할 것, 수박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생각하고 지불을 할 경우 무게를 재어서 1kg만큼만 썰어서 준다. 싼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과일들을 맛보는 것은 베트남을 방문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지만 잘 씻어 먹거나 껍질을 꼭 까서 먹어야 한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이라 농약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고, 또 배달 중 위생상의 문제들도 있어서 잘 씻지 않고 바로 먹을 경우 배탈이 날 우려가 있다.
망고 (Mango, Xoai)
망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열대과일이다. 베트남에서는 쏘아이라고 부르며 대부분이 남부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동탑성의 까오란이 주산지 이다. 베트남에서는 1kg당 약 30,000~50,000동(2~4USD) 정도에 판매되며, 알이 크고 무거우며 익으면 색깔이 노랗게 변한다. 베트남의 다른 과일에 비해 가격도 비싸고 귀한 편이라 베트남 사람들은 명절이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대접하는 과일이다.
파파야 (PaPays, Du Du)
파파야는 남부에서만 생산되는 열대과일로 연중 내내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과일이기도 하다. 남부의 메콩델타 지역과 캄보디아 국경지역이 양질의 파파야 생산으로 유명하다. 잘 익은 파파야의 겉은 호박처럼 딱딱한 껍질에 쌓여 있지만 속은 붉은빛을 띠는 노란색으로 수분이 많고 달며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다. 덜 익은 파파야는 무처럼 푸르스름한 흰색을 띠는데 베트남요리에서 채소와 같이 많이 쓰인다. 흔한 과일인 만큼 가격도 매우 싼데, 크기에 따라 약 3,000~10,000동(0.20~0.80USD)정도이다.
두리안 (Durian, Sau Rieng)
두리안을 베트남 사람들은 서우지엥으로 부르는데 '비탄, 아픔'를 뜻하는 말이다. 과일이름으로는 너무 비장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 얽힌 대대로 내려오는 슬픈 사랑의 전설이 있다고 한다. 옛날, 마을 사람들의 질시로 마을에서 쫓겨난 연인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결국 서로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죽음을 택했다고 한다. 이 사랑이야기가 후세에 전해지면서, 이들의 고결한 사랑을 기리기 위해 가장 귀한 과일에 '비탄, 아픔'을 뜻하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열대과일 중에서는 가장 귀하고 비싼 값인 두리안은 수박만한 크기에 겉은 아주 딱딱하고 뾰족한 가시들로 둘러 쌓여 있고, 속은 연한 노란빛의 부드러운 과육으로 속에는 큼직한 씨가 들어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구리하고 역한 냄새로 인해 꺼리기도 하지만 달콤하고 부드러운 그 맛을 알면 계속 찾게 되는 과일이라 베트남에는 "두리안에 미치면 집도 팔고 마누라까지 판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1통당 대략 50,000~150,000동(4~13USD) 정도이다.
램부탄 (Rambutan, Chom Chom)
베트남에서 쫌쫌으로 불리는 램부탄도 남부에서 주로 생산되는 열대과일로 보통 우기가 시작되는 5월부터 나와서 우기가 끝날 때인 10월쯤에 들어간다.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램부탄의 대부분은 호치민시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빈롱성에서 재배되고 있다. 울퉁불퉁하고 털이 수북한 껍질을 까면 투명한 흰색 과육이 나오는데 맛은 달고 약간 시어서 여성들이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다. 제철엔 가격도 매우 싸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일이다.
스타애플 (Star Apple, Vu Sua)
스타애플은 베트남어로 '모유'를 뜻하는 부스로 불린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둥글고 반질반질한 껍질 속에는 모유처럼 희고 끈적한 과즙과 희고 투명한 과육이 들어있다. 과즙이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깎아서 먹지 않고, 윗부분을 둥글게 잘라낸 뒤 숟가락으로 퍼서 먹는다. 맛은 당도가 높아서 매우 달고, 몇 개를 먹으면 식사대용이 될 만큼 든든하다. 메콩델타 지역의 껀토성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이곳에 가면 나무 가지에 수백 개씩 열려 있는 스타애플들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