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 유통문제, 유통정책
1) 농산물 유통의 의의와 중요성
농산물 유통(marketing)이란 농산물이 생산자인 농민으로부터 최종소비자인 가계 내지 기업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포함되는 일체의 경제활동을 뜻하며, 그 인적․장소적․시간적 변환의 과정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는 수집, 포장, 수송, 통신, 검사, 저장, 가공, 매매, 광고 등 광범위한 경제행위가 포함된다. 재화의 유통과정은 어떤 사회에서나 불가결한 것이나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이것이 상품의 매매라는 방식을 통해 실현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농산물이 생산자의 손을 떠나 이동됨에 따라 각 단계마다 매매가 이루어져 소유권이 이전되고 가격이 형성된다. 이것이 이른바 상적 유통이다. 이러한 상적 유통에 대해 물건으로서의 상품의 이동과정에 착안한 것으로 물적 유통(=물류)이라는 개념이 있다. 물류는 상품이 이동하면서 이루어지는 수송, 보관, 저장, 가공, 하역, 포장, 정보전달 등의 기능을 의미한다. 그러나 상적 유통이나 물적 유통은 어디까지나 동일한 현상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파악한 것일 뿐이며, 유통은 이 양자의 통일적인 과정이다.
이와 같이 유통과정은 생산과 소비를 단순히 연결시키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경제활동을 포괄하고 있다. 유통과정에서는 수송, 저장, 가공처리 등의 경제활동이 이루어져 상품의 사용가치를 높이고 장소적․시간적․형태적 효용을 높인다. 이런 의미에서 수송, 저장, 가공 등의 경제활동은 “유통과정에 연장된 생산과정”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농산물 유통의 중요성은 높아지게 된다. 우선 경제발전에 따라 생산과 소비의 시간적․장소적 분리 현상이 심화되고, 이것을 연결, 결합시키는 유통의 역할이 증대하게 된다. 농산물 유통은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생산과 소비의 시간적․장소적․품질면에서의 불균형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유통의 국민경제적 기능은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을 시간과 장소와 품질에 관하여 낮은 비용으로 조정하는 것에 있다. 유통과정에서의 조정은 저장, 수송, 유통처리라는 수단에 의해서 이루어진다.